'2020년대 최악' 한화 구단 역사에 불명예 새겨지다니…투수 한 명도 못 넘어선 '월간 3승' 충격, 투타 총체적 난국을 어쩌면 좋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한화 이글스는 2020년대 구단 역사상 최악의 한 달이라는 불명예를 새기고 말았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10으로 졌다.
6연패 수렁에 빠진 8위 한화의 올 시즌 성적은 49승 3무 62패(승률 0.441)가 됐다. 5위 두산 베어스(61승 4무 52패)와는 어느새 11경기 차.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0'에 수렴할 정도로 떨어진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9위 추락이 더 가까워진 상태다.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한화는 경기 초반 마운드가 흔들리며 0-4로 끌려갔지만, 5회 말 문현빈-노시환의 연속 적시 2루타와 강백호의 투런포(27호)로 대거 5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6회에는 김태연(11호)과 한지윤(3호)의 백투백 솔로 홈런이 더해졌다.
하지만 불펜이 문제였다. 7~8회 3점을 내주며 결국 연장전까지 끌려갔고, 10회 초 김서현이 천재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이도훈의 치명적인 포구 실책이 더해지며 3점을 헌납했다. 결국 10회 말 타자들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한화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21일 LG 트윈스전이다.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0-9로 끌려가던 경기를 타선의 화력을 필두로 15-11로 뒤집는, 말 그대로 기적과도 같은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 경기에 힘을 다 쏟았는지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8월을 마쳤다.
월간 성적은 18경기 3승 15패로 승률이 단 0.167에 불과하다. 당연히 월간 성적 최하위다. 폭염으로 인한 월초의 잦은 경기 취소로 다른 달에 비해 비교적 경기 수가 적었음을 고려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3승은 한화가 2020년대 들어 한 달에 15경기 이상 치른 모든 달을 통틀어도 '최악'이다. 기존 최소 승리 기록은 2022년 7월 20경기에서 단 4승을 챙긴 것이었는데, 승률만 따지면 이번 달이 더 나쁘다.
KBO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월간 15경기 이상 치러서 3승만 거둔 사례는 지난해 7월의 키움 히어로즈다. 지난해 키움은 하마터면 승률이 2할대로 추락할 뻔했을 정도로 끔찍한 1년을 보냈다. 그 모습을 이번 달의 한화가 재현한 셈.
한화의 추락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 KBO리그 8월 다승 선두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 최민석은 4경기 4승을 기록했다. 투수 한 명이 한화가 8월 내내 수확한 승리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린 것이다.
이렇게까지 한화가 무너진 근본적인 원인은 역시나 마운드다. 한화의 8월 팀 평균자책점은 7.61로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쁘다. 피안타율도 최하위(0.316), 피OPS는 0.886으로 키움 다음으로 높다.
사실 시즌 전부터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라이언 와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의 동반 미국행이라는 변수를 잘 대응할 수 있을지 걱정 섞인 시선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그 우려가 고스란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오웬 화이트는 부상 공백기를 제외하면 비교적 제 몫을 하고 있으나 윌켈 에르난데스와 브루스 짐머맨이 잇따라 말썽이고, 왕옌청이 선전하고 있으나 류현진의 후반기 부진과 문동주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여기에 시즌 초부터 발목을 잡던 불펜 문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8월 내내 명백히 드러나며 한화가 상승세를 탈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 중이다.
타선의 파괴력도 시즌 초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월간 팀 OPS 6위(0.760), 팀 득점은 9위(82득점)까지 추락했다. 타선의 핵심 노릇을 하던 강백호와 요나단 페라자가 나란히 부진한 점이 너무나도 뼈아프다.
이렇듯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한화의 시즌도 절망적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9월에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크나큰 성과는 눈녹듯 사라질 판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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